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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기록
Total 124건 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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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am 9:54
글도 글씨도 사진도 재탕을 반복한다는 건 밑천이 바닥났다는 것이다. 성장을 멈췄거나 쉬고 있거나 뒤로 밀리지 않으려 버티고 있거나 하는 징조로 별로 좋다. 새로운 자극을 외부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나 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내면에서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의외로 쉬운 일 일 수도 있다. Sun, 11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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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pm 20:52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일부러 피해 국도로만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다녀왔다. 네비로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늦은 벚꽃이 만발한 동네와 길들마다 내려 걷고 사진 찍고 하다 보니 3시간쯤 걸린 것 같다. 우리 동네 벚꽃은 이미 지난 주말 비에 쏟아졌는데, 충북 보은은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북쪽이어서 벚꽃이 늦은가 보다.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꽃대궐,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란 노래가 절로 떠올랐었다. 사진은 천천히 정리해 올리도록 하자. 오늘은 좀 쉬고... Sat, 10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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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am 9:55
등기가 올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누굴까 궁금해 등기 번호를 조회해보니 제주 성산에서 출발한 것이다. 자전거로 달리다 뚜벅뚜벅 걸어 제주를 휘휘 돌고 어제저녁 서울로 돌아 간 사람이 보낸 것이다. 제주로 떠나야 했던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을까 싶고, 제주의 바람, 햇살, 내음 같은 것들이 묻어 있으려나 궁금하기도 했다. Fri, 9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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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am 11:18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걸음으로 닿지 않던 곳들을 노을로 물들 무렵 찾아다녔다. 내가 살고 있는 곳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가끔 이전에 살았던 동네들의 사진들을 꺼내보면 뭉클하고 올라오는 것들이 있었다. 그 시절 그 마음들이 올라와 금새 그렁그렁 해지는 날도 있었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사진들이다. Thu, 8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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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am 10:03
눈이 차가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얕보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다. 지금은 눈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 눈이 마주쳐도 푸근한 사람, 만만해 보이는 사람이고 싶다. 시간이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구나, 철들게 하는구나. 혈기가 내려가는 걸 느낀다. 그 비린내 나는 치열함이 가슴 아래로 내려가고 뜨겁던 머리도 식어간다. 그런 후에 보이는 것들은 사뭇 다르구나. 요즘은 손이 따뜻하다. Wed, 7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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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am 9:54
어제저녁엔 자전거를 타고 청수동 골목을 돌아왔다. 저녁 빛이 좋아 카메라를 들고나갔는데, 사진만 찍지 말고 어딘가 내려 좀 앉아 있다 올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제 점점 저녁해가 길어질 테니 퇴근 후 시간도 좀 길어지겠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은 풍경을 보기 힘들다. 도달한 후에는 후회해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 그 풍경들이다. Tue, 6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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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am 10:01
어제는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 난다는 청명이었다. 오늘은 한식, 일부러 절기를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인식하는 건 아마도 농부의 자식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산마다 들마다 꽃이 만발하고 초록의 잎새들이 한껏 여린 4월, 바람처럼 계절이 내 곁은 지나고 있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넋 놓고 바라만 보아도 좋은 계절이다. Mon, 5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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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am 10:11
동시에 읽어 나가던 8권의 책들을 서둘러 정리하고 도서관에 다시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낯선 책들과 저자들을 만난다. 오늘 만난 분은 김훈 선생님, 이분도 박완서 선생님처럼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하신 분이다. 고른 책은 역시 일상과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산문이다. 어려운 말과 수려한 것들만 골라 잘난체하는 사람들의 글은 좀 메스꺼웠는데, 대충 짐작하는 성격처럼 담백하고 꾸미지 않은 문장들이어서 좋다. 글을 읽다 보면, 자꾸 내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도 좋다. Sun, 4 Apr 2021 ─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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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am 9:09
차츰 매일 조금씩이라도 뭔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관성이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은 좀 더 탄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3주 동안 읽던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를 읽다 그만 읽기로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지루한 시간이 찾아오는데 일부러 끝까지 완독하지는 않는 편이다. 언제고 다시 읽고 싶은 날이 오면 그때 읽으면 된다. 끝까지 읽었다는 성취감을 더 좋아한다면 다 읽을 수도 있겠지만, 눈에도 마음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책을 붙잡고 있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박완서 선생님의 수필집들을 데려와야겠다. 소설은 끊어 읽고 나면 왠지 찜찜한데, 수필은 생활에 밀착되어 있기도 하고 언제고 끊어 읽을 수 있어 좋다. Sat, 3 Apr 2021 ─ 일상여행